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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의 다제요법

중등도 및 중증 고혈압에 대해서는 각각 다른 기전으로 작용하는 두 가지 이상의 약물들을 병합하여 치료한다.(다제 투여)

혈압의 유지에 관여하는 기전들은 상호작용하고 상호 보상성으로 조절되는데, 다제 투여의 이론적 근거는 각 약물이 혈압조절 기전 중의 어는 하나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적당량의 하이드랄라진은 말초 혈관저항을 유의하게 감소시키기 때문에 처음에는 평균 동맥압이 감소하지만, 빈맥 및 염분과 수분의 저류등의 강력한 보상 반응이 유발될 것이다. 그 결과 심박출량이 증가하여 하이드랄라진의 효과는 거의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교감신경 억제제(propranolol)을 첨가하면 빈맥을 예방할 수 있다. 이뇨제(hydrochlorothiazide)를 첨가하면 염분과 수분의 저류를 예방할 수 있다. 세 가지 약물 모두는 서로의 작용에 대한 심혈관계의 감수성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킨다. 따라서 어느 조절기전이 부분적으로 약화되면 다른 기전에 의한 조절기능을 감소시키는 항고혈압 효과를 증가시킨다.

결국, 어떤 상황에서는 정상적 보상반응으로 인하여 고혈압 치료제의 독성이 일어나고 이 독성은 두 번째 유형의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하이드랄라진의 겨우 보상적으로 발생하는 빈맥 및 심박출량의 증가에 의하여 관상동맥경화증을 동반하는 환자에서 협심증이 유발 될 수 있다. 베타 차단제와 이뇨제를 첨가하면 많은 환자에서 이러한 독성을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고혈압이 한 가지 약물의 처방으로 적절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서로 다른 작용기전과 독성을 갖는 다른 종류의 약물을 두 번째 약물로 첨가한다. 만일 반응이 역시 부적적하고 순응도가 좋으면, 세 번째 약물이 첨가될 수 있다. 단일요법으로서 가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약물이 하이드랄라진과 미녹시딜이다. 알파-1-차단제 및 칼슘통로 차단제와 같은 다른 약물들은 혈압강하를 같은 정도로 일으키지만 보상성 반응을 덜 심하게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